9세 이하 29.6%, 70세 이상 27.3%, 60~69세 13.2%
기후변화로 6·9월 및 오전 시간 익수사고도 증가 추세
여름철 물놀이 익수사고 응급환자 10명 중 7명은 9세 이하 어린이·60세 이상 고령층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24일 당부했다.
특히 올해 여름은 무더위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돼 물놀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익수사고 발생 위험요인과 취약대상 등을 분석하고 안전수칙과 응급처치 방법, 체크리스트 등을 담은 리플릿과 카드뉴스를 배포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4까지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참여병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익수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모두 523명이었으며 그중 남자가 385명(73.6%)으로 여자 138명(26.4%)보다 2.8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 어린이가 전체의 29.6%로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이 27.3%, 60~69세가 13.2%로 뒤를 이었다.
익수사고로 150명(28.7%)이 사망했는데 7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51.7%(74명)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구 고령화에 따라 70세 이상의 익수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어린이뿐만 아니라 고령층의 익수사고에 대한 인식개선과 주의가 필요하다.
익수사고는 물놀이 관련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36.9%)에 주로 발생했고, 토요일 20.1%, 일요일 18.5% 등 주말에 발생 빈도가 높았으며, 평일에는 금요일이 15.3%로 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후변화에 따라 익수사고의 발생 패턴이 바뀐 것도 눈에 띈다.
과거(2015년~2019년)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37.1%)하던 익수사고가 최근 몇 년 새(2020년~2024년) 26.2%로 10.9%p 감소한 반면, 6월과 9월은 기존 14.1%에서 18.0%로 증가했다.
사고 시간대 역시 과거에는 오후 시간대(낮 12시~오후 6시)에 절반 가까이 발생(45.0%)했고 오전 시간대(오전 6시~낮 12시)는 14.3%였으나, 최근에는 각각 38.4%, 20.1%로 오전에 발생하는 익수사고가 증가했다.
이는 더위가 길어져 익수사고의 발생월과 발생시간의 범위도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과거보다 주의해야 하는 기간이 더 길어지고(6~9월), 이전보다 오전 시간에도 세밀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수사고 발생장소는 주로 바다, 강 등 야외(46.1%)였으며, 목욕탕·워터파크 등 다중이용시설(30.2%), 수영장 등 운동시설(8.8%)에서도 다수 발생했다.
질병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물놀이 때 주의해야 할 안전수칙과 응급처치법 및 체크리스트를 리플릿과 카드뉴스 형태로 배포했다.
리플릿에는 물놀이 활동 전과 활동 중 주의해야 할 내용과 물놀이 중 다쳤을 때 응급처치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
또한, 물놀이 체험활동 때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서, 물놀이 사고 10대 안전수칙을 카드뉴스로 배포했다.
질병청이 달마다 소개하고 있는 이달의 건강소식에 7월 주제로 물놀이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국민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안전수칙 홍보를 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리플릿과 안전수칙은 국가손상정보포털(https://www.kdca.go.kr/injury)과 질병청 누리집(https://www.kdca.go.kr), 카카오톡 채널(대한민국 질병관리청)에서 안내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해마다 익수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전체 손상환자의 0.1% 수준이나 그중 28.7%가 사망할 정도로 사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안전수칙 등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어린이와 노인 등을 중심으로 익수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안전관리에 유의하고 술이나 약물 복용 후 물놀이는 절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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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