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국수 로드 "고향의 맛! 경남 거창, 오방색 국수"

  • 박현아
  • 발행 2023-12-18 11:21

쌀쌀한 날씨의 여파인지 또 한 해를 떠나보내는 아쉬움 때문인지 한껏 움츠려든 몸과 마음을 달래고 싶은 이맘때, 뜨끈하고 쫄깃한 국수 여행은 어떤가요?

밀가루가 귀해 잔칫날에만 먹었던 시절부터 밥 다음으로 많이 먹는 음식이 되기까지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하며 맛도 모양도 다양해진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국수.

그 가닥처럼 길고 오래오래 행복하고 싶어 특별한 날이면 국수를 먹었다는 조상들처럼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좋았다면 좋았던 대로 떠나가는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로운 해의 인생 여정을 잘 살아가자는 소망을 담아 국수 여행을 떠나 보자.

국수 로드 1부. 고향의 맛, 오방색 국수


경남 거창에는 한국의 전통 색상인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오방색으로국수를 만드는 가족들이 있다.

젊은 시절, 라면 회사에 몸담았다가 중년의 나이에 본인만의 국수 공장을 세워 여러 시행착오 끝에 자신의 고향인 거창에서 오방색 국수를 개발한 국수 경력 40년 차 김현규 씨.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돕기 위해 3년 전 이곳으로 내려온 두 딸들이 그 주인공이다.

두 딸과 함께 큰사위, 작은사위까지 손을 보태고 있지만 현규 씨의 고집스러운 국수 철학으로 흑미, 비트, 단호박, 쌀, 부추 등 천연 재료로만 국수의 오방색을 내다보니 온 가족은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해 질 녘까지 국수에만 매달려야 한다고.



그런 현규 씨 부녀가 오늘은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거창 나들이를 나왔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단골 식당에 들러 가족의 오방색 국수로 만든 요리도 맛보고 경치 좋다는 수승대에 올라 다시 끔 국수에 대한 각오도 다져보는데...

생이 다하는 날까지 고향인 거창에서 오방색 국수를 만들고 싶다는 국수에 진심인 김현규 씨 가족의 하루를 만나본다.

EBS1 한국기행 [ 국수 로드 1부. 고향의 맛, 오방색 국수 ] 편은 오늘(18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사진제공= EBS1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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