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Keppel O&M, 싱가포르항에서 원격 선박 운전 시도… 자율 운항 기록 달성

ABB가 싱가포르 케펠 조선소(Keppel Offshore & Marine)와 싱가포르항에서 남아시아 최초로 조이스틱으로 예인선 원격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싱가포르항은 연간 13만척 이상의 선박이 지나다니는 곳으로, 자동 항만 운영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환경에 속한다. 이번 시험은 대부분 현대적 선박에 장착한 디지털 솔루션을 활용해 예인선을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항할 수 있음을 입증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이번 원격 예인선 조종 시험은 올 4월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 해양혁신연구소(MIL)가 있는 해안지휘소에서 진행됐다. ABB는 Ability™ Marine Pilot 제품군을 기초로 선박을 원격으로 자율 제어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했다. 디지털 솔루션 ABB Ability™ Marine Pilot Vision은 탑재형 시스템에서 센서 융합을 제공해 디지털 상황 인식을 높였고, ABB Ability™ Marine Pilot Control 시스템은 지능형 기동과 제어 명령을 실행했다.

ABB Marine & Ports 총괄 유하 코스켈라 사장은 “우리는 케펠 조선소와 긴밀한 협업으로 자율 운항을 향한 큰 발걸음을 의미하는 획기적 단계에 도달해 자랑스럽다”며 “이 기술의 목적은 자동화가 가능한 업무로 선원들의 업무를 덜어줘 중요한 순간에 업무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고 해상 작업에서 전반적인 안전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 시험으로 다른 유형의 선박에도 원격 자율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ABB와 케펠 조선소의 기술 솔루션은 32m 길이의 예인선 Maju 510호에 장착됐다. 이 선박은 Keppel O&M의 합작 투자사 케펠 스밋토위지(Keppel Smit Towage)가 소유·운항한다.

Keppel O&M의 신건조 사업 전무이사 Tan Leong Peng은 “원격 제어 항해는 안전장치 역할을 하며 특정 복합적 시나리오에서 특히 유용하다. 자율 선박에서 중요한 기능”이라며 “Keppel O&M은 전반적 시스템 통합사로서 깊이 있는 연안 및 해양 전문 지식을 활용, 커넥티비티 솔루션을 갖춘 M1 등의 케펠 에코 시스템과 최첨단 기술을 제공한 ABB 같은 파트너와 협업해 동급 최고 시스템을 통합하고 맞춤형 자율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는 성장을 위해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Keppel 비전 2030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예인 작업은 혼잡한 항만에서 예인선이 다른 선박을 밀거나 끌어서 조정하는 작업으로, 선원들이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 또 예인선은 빈번하게 작업 장소까지 길고 단조로운 이동 구간을 지나야 한다. 원격 감시로 자율 운항이 적용되면 선원은 그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실제 예인 작업에 주의를 집중할 수 있다.

케펠 스밋토위지 전무이사 로미 카우샬(Romi Kaushal)은 “케펠 스밋토위지가 자율 예인선 개발에 대해 Keppel O&M, ABB를 지원하게 돼 기쁘다. 예인선 운항사로서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기술을 활용해 운항을 개선하고 있다”며 “시험 예인선 Maju 510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자율 운항으로 항해가 간소화하고, 예인선 선장과 선원이 중요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지원하는지 경험과 의견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운항 안전성과 효율성을 큰 폭으로 높일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ABB는 2018년 11월 핀란드 헬싱키 항에서 여객선 수오멘린나 II(Suomenlinna II)호를 원격 구동하기 위한 기술을 제공한 바 있다. 이는 현재 가능한 기술 사용으로, 사람이 어디서나 선박을 감독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이기도 하다.

항만 예인선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해양항만청이 자금을 지원한다. 해양 산업 발전 및 연구 기술 역량 관련 국가 핵심 영역을 넓히는 싱가포르 해양 연구 개발 로드맵 2030(Singapore Maritime R&D Roadmap 2030)의 하나다. 2021년 말 예정된 2단계 프로젝트에서는 원격 감시 아래 선박이 자율적으로 충돌 방지 수행을 시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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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