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쌍둥이선박 에코호·그린호 나왔다! 미세먼지 99% 감소

  • 조한열
  • 발행 2020-12-10 14:28

12 월 11 일 ( 금 )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부지 에서 외항선으로는 국내 최초로 건조된 액화천연가스 ( 이하 LNG) 추진선 ‘HL 에코호 ( 이하 에코호 ) ’ 와 ‘HL 그린호 ( 이하 그린호 ) ’ 의 명명식을 개최한 다고 밝혔다 .

이번 명명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내외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 김 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하여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대표이사 , 김형관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등 정부 · 지자체 · 선사 · 화주 측 대표들이 코로나 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참석한다 .


▲ 에버호


▲ 그린호

명명식은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해 선주에게 인도하기 전 선박에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로 , 대모 ( 代母 ) 가 선박에 연결된 줄을 끊으며 거친 바다와 싸우는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한다 . 이번 행사에서 ‘ 에코호 ’ 의 대모 역할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부인인 최혜경 님이 , ‘ 그 린호 ’ 의 대모 역할은 선사인 ‘ 에이치라인 ’ 의 유예림 3 등 기관사 가 맡을 예정이다 . 특히 유예림 기관사는 목포해양대를 졸업하고 올해 입사하여 LNG 운반선 ‘HL 무스카트호 ’ 에 승선 중인 신입사원으로 , 미래 세대를 대표하 여 중책을 맡게 되었다 .

‘ 에코호 ’ 와 ‘ 그린호 ’ 는 국제해사기구 (IMO) 의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8 년 정부가 마련한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 ’ 에 따라 , 정부로부터 친환경 선박전환 보조금 약 97 억 원을 지원받아 건조되었다 .

같은 선형의 쌍둥이 선박인 두 선박은 1 8 만 톤급 광물 운반선으로 , 길이가 약 292m, 폭은 45m 에 달하며 , 평균속력은 14.5 노트 (26.9 ㎞ /h) 이다 . 두 선박에는 선장을 포함하여 각각 20 명이 탑승할 수 있다 .

두 선박은 육상에서 차량을 통해 LNG 를 공급하는 기존의 ‘TTS(Truck-To- Ship)’ 방식이 아닌 , 선박을 통해 연료를 주입 하는 ‘STS(Ship-To-Ship)’ 방 식을 국내 최초로 활용한다 . 이 선박 들은 한국가스공사의 ‘ 제주 2 호선 ’ 을 통해 LNG 연료를 공급받으면서 내년부터 우리나라와 호주를 오가며 연간 200 만 톤의 철광석과 석탄을 운반할 예정이다 .

두 선박은 설계부터 제작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 하여 선가의 87% 에 머물던 기존 국산화 수준을 97% 까지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 특히 , 그간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LNG 연료탱크와 연료공급 시스템 등 기술개발을 통해 국산화함에 따라 그야말로 국내 LNG 추진선 기술의 집약체가 되었다 .

또한 , 친환경 연료인 LNG 를 사용하여 기존 벙커유 대비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는 99%, 질소산화물은 최대 85% 까지 줄일 수 있고 , 연료효율 또한 30% 이상 높일 수 있는 친환경 · 고효율 선박이라는 점도 특징적이다 .

아울러 , 화주인 포스코의 니켈강을 사용한 LNG 연료탱크를 제작하여 선 박에 탑재하고 , 화주 ( 포스코 ) 와 선사 ( 에이치라인 ) 간 20 년의 장기 화 물운송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선박 운항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등 선 - 화주 상생의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

앞으로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 상됨에 따라 , 전남 영암 · 목포 지역의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 망된다 .

국제해사기구 (IMO) 의 온실가스 (CO 2 ) 감축 전략 등 강화되는 해양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소와 암모니아 , 전기 등 탄소배출이 없는 무탄소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나 , 기술개발 현황과 경제성 등을 감안하면 현재는 LNG 추진 선박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할 수 있다 .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하여 친환경 연료인 LNG 추 진선박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 유럽 , 중국 ,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 은 LNG 추진선박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관련 산업을 선 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

우리 정부도 국제 해양환경 규제를 해운 ? 조선 ? 항만 분야 간 상생의 동 력으로 전환하고 , 친환경 해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LNG 추진선박 ’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지난 2018 년 5 월 발표한 「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 」 에 따라 내항화물선에 대한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 친환경 선박전환 건조보조금 등을 지원하고 , LNG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연안선박 LNG 벙커링 전용선 건조를 추진하는 등 LNG 추진선박 및 연관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아울러 , 정부는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 (2020. 1. 1. 시행 )] 에 따른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LNG 추진선 등 기존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 무탄소 선박 기술개발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 오늘 명명식은 국제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그동안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온 것이 결실을 맺는 자리이자 , 전 세계에 대한민국 친환경선박 산업의 경쟁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 ” 이라며 , “ 앞으로도 친환경 선박의 개발 및 촉진을 위한 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여 ‘ 그린뉴딜 ’ 과 ‘2050 탄소중립 ’ 이라는 국가 목표 실현에 기여하고 , 해운과 조선이 상생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 .” 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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