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공유형 퍼스널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 'ZET' 개시

  • 조한열
  • 발행 2019-08-12 11:13


현대자동차가 개방형 라스트마일(LastMile) 모빌리티 플랫폼인 'ZET(제트)'를 구축 완료하고 중소 공유서비스 업체들과 함께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공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자동차는 제주도에 대표적인 퍼스널 모빌리티(1인 이동수단)인 전동킥보드 30대와 전기자전거 80대를 투입,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를 본격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시범 서비스는 현대자동차가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B2B)하고 이를 이용해 복수의 서비스 운영회사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B2C)하는 개방형 구조로 이뤄진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에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업체들에게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발전과 상생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대자동차의 라스트마일 솔루션은 ▲사용자 앱, 고속 IoT 모듈을 활용한 관리시스템 제공을 통해 운영사의 비용 저감과 효율성 증대를 꾀하는 동시에 ▲헬멧 비치, 보험서비스, 속도 제한 기술 등을 지원해 안전한 서비스 운영을 가능케 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개방형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시범사업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얻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더욱 고도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번 시범사업 시작과 함께 각 지역의 공유 기기 공급을 지속 확대하는 한편, 서울 및 대전 등 일부 지역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도 대폭 늘려갈 계획이다.

■ 제주도 주요 관광지 이호테우-송악산에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 첫 선

현대자동차가 시작하는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는 제주도 주요 관광지인 ▲이호테우 ▲송악산 지역 등 모두 2곳이다.

이호테우 지역은 ‘제주SM’이라는 업체가, 송악산 지역은 'DH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운영을 맡는다.

전동킥보드는 송악산 지역에만 30대, 전기자전거는 두 지역 각각 40대씩 총 110대가 공급된다.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의 공유서비스는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ZET'라는 플랫폼 안에서 이루어진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카이스트(KAIST) 대전 캠퍼스 내에서 IoT를 접목한 전동킥보드 공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플랫폼 'ZET'의 완성도를 높여 왔다.

사용자는 앱스토어를 통해 'ZET' 앱을 다운받아 내 주변에 위치한 공유 기기를 확인할 수 있으며, 예약, 이용, 주차, 반납, 결제 등 공유서비스 일련의 과정을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공유 기기에는 보다 정확하게 기기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통신기기가 탑재된다. LG U+와 협업아래, 고속 사물인터넷 기술인 LTE-M1 방식의 모뎀을 ‘라임아이’와 공동 개발함으로써 빠른 데이터 처리속도와 모빌리티에 적합한 통신 연결성을 확보했다.

플랫폼 'ZET'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각각의 개별 운영사업자들에게 최적의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각 사업자들이 관리하는 공유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동시에, 사업자가 원하는 운영시간과 서비스 이용정책 등을 자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해 사업환경에 맞춰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서비스 이용 요금 또한 서비스 운영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산정하도록 했다. 특히 지정된 추천 반납지역에 반납하는 경우 나중에 'ZE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도 제공된다.

현대자동차는 보다 많은 중소업체들이 'ZET'를 통해 라스트마일 공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며, 추후 기존의 사업자들과도 협업을 통해 상호 플랫폼을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상권과 연계,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제휴된 상점 방문을 위해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를 이용할 경우 서비스 이용료를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플랫폼 'ZET'를 선보이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시범 서비스에서 활용되는 모든 공유 기기에 안전 헬멧을 비치했다. 또한 개인형 이동수단의 법정 속도인 25km/h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상황에 따라 중앙관제에서 제한 최고속도를 낮추는 기능도 탑재된다. 모터 제어기술을 적용, 저속에서도 안전하게 오르막 길을 달릴 수 있도록 했다.

‘ZET’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대인, 대물, 치료비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메리츠(Meritz) 화재'의 보험 서비스도 제공함으로써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토록 했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는 차량과 연동해 주행 중인 킥보드와의 충돌사고를 저감할 수 있는 안전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서비스 이용자의 운전 패턴을 판단해 공격적 성향이 나타날 경우 경고를 주고 패널티를 부과하는 기능도 추가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SM의 김현준 대표는 “관광객은 물론 많은 제주도민이 찾는 지역에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을 통해 새롭고 다양한 여행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여행 문화 정착과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연평균 20% 성장, 2020년 6천억원 규모 전망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란 전동킥보드, 자전거 공유 서비스와 같이 주로 1인용 이동수단을 이용해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차량 공유와는 달리 일정 지역, 수 km 내에서 서비스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라스트마일 서비스는 교통이 혼잡하거나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수단이 닿지 않는 단거리 이동 서비스로, 빠르고 간편하게 이동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단기간 내에 현대인의 삶에 정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내 한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고속 성장해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6,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변모를 목표로 차량을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는 물론, 라스트마일 분야에서도 핵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 2개월여 간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전동킥보드 공유 시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지난 5월에는 민관산학이 모두 참여하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 포럼'을 개최해 국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7월 한국의 라스트마일 물류업체 '메쉬코리아'와 중국의 라스트마일 이동수단 배터리 공유기업 '임모터'에 전략투자하고 협업을 모색하는 등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융합기술개발실 최서호 상무는 “이번 공유 전동킥보드 및 전기자전거 시범 서비스를 통해 보다 안전한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전동 개인 모빌리티를 이용한 공유사업이 한국에서도 고속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중소업체들과 지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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