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 올연말 기업광고 달고 달린다…수익구조 다변화해

  • 조한열
  • 발행 2022-07-05 14:44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올 연말부터 광고를 달고 달린다. 서울시는 시민 3명 중 1명 이상이 가입하고, 월 이용건수 500만 건에 육박하는 등 서울시민이 사랑하는 생활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따릉이’의 운영수지 개선을 위해 공공자전거 최초로 기업광고를 시범 유치한다고 밝혔다.

따릉이는 회원수 350만 명을 돌파하고 2021년 공유사업 만족도 1위를 차지할만큼 서울시민이 애용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2015년 이후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 4월 누적 1억 건을 돌파했으며, 2022년 5월 한 달간 이용 건수는 496만 건으로 연말이면 연간 이용건수 4,000만 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 따릉이 로고 : 광고 적용례

반면, 이용건수 증가에 따라 운영수지 적자 폭도 커지고 있다. 따릉이는 지난해 103억 원의 운영수지 적자를 내며 최근 3년 연속 적자 규모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광고 유치 추진은 따릉이의 지속가능한 개선과 발전을 위한 자구책의 하나다. 서울시는 따릉이가 수익성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교통 복지 서비스지만 운영수지 적자가 누적될 경우 서비스 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는 만큼, 이용요금에만 국한됐던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공유자전거를 활용한 광고 서비스’ 사업의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규제샌드박스)를 신청했고, 작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음으로 광고 도입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시가 작년 시민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80.9%가 따릉이 운영 지속가능성 확보와 서비스 개선을 위한 광고 도입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응답해 시민 공감대도 형성됐다.*

서울시는 ‘따릉이’의 공공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따릉이’의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특정 제품의 광고가 아닌 기업 이미지 홍보 위주로 추진할 계획이다. 따릉이가 추구하는 ‘탄소저감을 통한 환경보호’, ‘저렴한 근거리 생활교통수단을 통한 교통복지 실현’이라는 공익적 가치와 연계해 환경보호 등 ESG 경영을 지향하는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상품광고가 주를 이루는 일반적인 옥외광고 방식을 탈피해 무분별한 광고 부착에 따른 도시미관 저해, 이용자 주의분산에 따른 안전문제 등 일각에서 우려한 문제들을 불식시키고자 했다.

기업과 광고주 입장에서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공공자전거라는 새로운 광고매체의 등장으로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 방식도 따릉이 로고 우측에 기업의 로고 또는 명칭을 병기하는 형태로 단순화했다. 광고가 붙는 위치는 ▴따릉이 프레임 ▴대여소 안내간판 ▴따릉이 앱과 홈페이지 등 총 4곳으로, 따릉이 이용자의 안전과 도시 미관을 고려해 광고 범위를 최소화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광고는 현재 운행 중인 총 41,500대 모든 자전거와 서울시 전역에 위치한 2,600여 개 대여소에 적용된다. 따릉이 앱과 홈페이지도 올해 4천만 건 이상 이용이 예상되는 만큼 광고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지난 5월 원가조사 전문업체의 용역을 통해 산출한 광고 예정가격에 따르면, 광고를 통한 최소 수입은 2년 기준으로 약 13억 수준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오는 9월경 광고 사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광고주는 단일 기업으로 선정하며, ‘따릉이’의 이미지를 저해하거나 공서양속에 부합하지 않는 사행성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등은 배제할 방침이다.

광고 사업자는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최고가 낙찰 방식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민이 사랑하는 따릉이의 본질은 시민을 위한 교통복지 서비스이고, 따릉이의 가치는 수익성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따릉이 이용건수가 증가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운영수지 적자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광고 도입을 결정했다. 따릉이의 공공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기업광고를 유치함으로서 이용요금에만 국한됐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운영효율을 높여나가겠다. 탄소저감과 환경보호 같이 따릉이가 지향하는 가치에 부합하고 관심이 있는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더뉴스프라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