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KSWAGEN T-ROC, 평범하면서도 남다른

  • 조한열
  • 발행 2021-03-03 11:13

VOLKSWAGEN T-ROC, 
평범하면서도 남다른 


티록은 평범하면서도 남다르다.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서는 동시에 특유의 감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담백한 디자인, 넉넉한 공간, 준수한 성능, 적절한 가격 등 차를 이루는 여러 요소가 조화와 균형을 이룬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뒷면. 전형적인 폭스바겐 스타일이다

티록의 콘셉트는 명확하다. 이 차는 폭스바겐코리아 수입차 대중화 전략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라는 분명한 목적 아래 출시되었다. 따라서 경쟁력 높은 디자인, 공간, 성능, 가격 등을 갖춘다. 평범해 보이면서도 남다른 소형 SUV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슈테판 크랍은 “티록은 투아렉에서 티구안으로 이어지는 폭스바겐 SUV 라인업의 일원”이라면서 “폭스바겐코리아의 새로운 미래를 열 새로운 얼굴”이라고 말했다.

한 덩어리로 자리 잡은 램프와 그릴. 주간 주행등과 방향 지시등은 범퍼 쪽으로 뺐다

VW Style Design
티록은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테라몬트와 조형적 궤를 같이 한다. 하나같이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디자인이다. 폭스바겐 그룹 디자인 총괄 클라우스 지시오라에 따르면, 티록은 SUV 본연의 역동성과 더불어 폭스바겐 특유의 조형적 언어를 따른다. 토대가 되는 플랫폼은 티구안과 같은 MQB이고, 낮게 자리한 지붕 선 대비 상대적으로 넓은 폭을 통해 균형 잡힌 비율을 강조한다. 앞면은 좌우로 넓게 뻗은 허니콤 라디에이터 그릴과 한 몸을 이루는 헤드램프로 날렵한 인상을 자아낸다. 그릴과 램프 바로 아래로는 두툼한 크롬 액센트가 지나가며, 그 밑으로 방향 지시등과 주간 주행등을 넣어 존재감을 키웠다.

옆면은 예리한 벨트라인과 밝게 빛나는 크롬 패널 그리고 쿠페를 연상시키는 매끄러운 지붕 선으로 멋을 낸다. 창문 아래를 가로지르는 벨트라인은 탄탄한 휠 하우스와 맞닿아 시선을 사로잡는다. 뒷면은 크게 세 개의 면으로 구분된다. 지붕에서 뒷유리로 이어지는 면, LED 테일램프, VW 로고가 부착된 면, 두툼한 범퍼가 자리한 면이 그것이다. 각 면의 조화는 깔끔하면서도 간결하다. 세부적으로 트렁크 도어 좌우 상단 크롬 엑센트는 좌우 폭을 실제보다 더 넓어 보이게 하고, 범퍼의 양 끝에 허니콤 블랙 플라스틱 패널, 리플렉터를 삽입해 스포티한 느낌을 더한다.

티록 프리미엄/프레스티지 모델 인테리어. 하위 모델인 스타일은 스티어링 휠을 비롯한 여러 부품이 다르다

인테리어의 핵심은 디지털 클러스터, 센터 디스플레이다. 운전자가 차의 각종 정보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폭스바겐 인테리어 디자인 팀의 설명. 여기에 한국형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지원할 뿐 아니라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최신 MIB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갔다. 해당 시스템은 제스처 컨트롤, 음성 인식 기능도 갖추어 사용자 편의성도 상당히 높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역시 지원한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의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주행 정보를 전달한다. 기본적으로 원형 회전계, 속도계를 제공하며, 원형 틀을 벗어난 간결한 디지털 뷰 또는 지도가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맵 뷰를 택할 수 있다. 엔진 스타트 & 스톱, 비상등, 에어컨, 3단계 시트 히팅, C타입 USB 포트는 센터 콘솔 주변에 모아두었다.

익스테리어 컬러는 화이트, 레드, 블루, 실버, 그레이, 블랙 등 다채롭다

크롬 장식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과 블랙 헤드라이너는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시에 가죽 시트는 몸을 부드럽게 감싸며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모델부터 장착되는 파노라믹 선루프의 경우, 넓은 면적 덕에 개방감이 상당하다. 하위 트림인 스타일에서는 투톤 컬러 시트 커버가 장착되고, 라임 스톤 그레이 컬러의 데코 트림과 화이트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야간 주행 시 특별한 분위기를 만든다. 스티어링 휠 모양새도 살짝 다르다.

콤팩트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공간은 기대 이상으로 넓다. 1, 2열 모두 넉넉하고 트렁크 용량의 경우 기본 445L, 60대 40 비율로 접히는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290L까지 확장된다. 조수석까지 접을 경우 냉장고와 같이 부피가 큰 짐도 거뜬히 싣고 나를 수 있을 만큼 광활한 공간이 펼쳐진다.

(윗줄 왼쪽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17인치 스타일, 17인치 프리미엄, 18인치 프레스티지 휠


Decent fun to drive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0L TDI와 7단 DSG 조합이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1,750rpm~3,000rpm의 실용 영역에서 34.7kg·m를 내뿜는다. 굴림 방식은 앞바퀴굴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8.8초, 최고속도는 시속 205km에 이른다. 디젤이라 필연적으로 초반 반응이 빠르지는 않다. 그래도 잠깐의 지체 현상만 지나면 답답함 없이 나아간다. 오랜 시간 합을 맞춰 온 엔진과 변속기라 그런지 트러블도 적다. 결과적으로 토크 곡선을 쾌활하게 올릴 수 있으니 모는 입장에서는 즐겁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두면 다이내믹한 움직임도 체험할 수 있다. 거침 없이 앞 바퀴를 굴리며 재빠른 가속을 펼친다. 신속 정확한 7단 DSG가 재빠르게 기어를 바꾸며 엔진을 쉼 없이 다그친다.

승차감은 실내 움직임을 억제하는 동시에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도 완화하도록 세팅되었다. 부드러움과 단단함 둘 사이의 장점을 적절히 녹여낸 세련된 하체다. 굽잇길을 돌아 나가거나 차선 변경과 같은 하중 이동 시 롤도 크지 않으면서 노면의 크고 작은 요철을 안정적으로 걸러낸다. 2열 승차감은 나름 차분한 편이다. 뒤쪽은 좌우 바퀴가 한 축으로 연결된 토션빔이지만, 오래 타도 불편하다는 느낌은 없다. 패밀리카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 핸들링은 인상적이다. 빠르게 코너를 돌 땐 약간의 언더 스티어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불안한 수준은 아니다. 무게 중심이 높지 않아서 다루기 쉬운 편이다.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하는 가죽 시트 

복합 연비는 15.1km/L, 도심 및 고속도로 연비는 각각 13.8km/L, 17km/L로 높은 연료 효율성을 제공한다.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을 하면 연비는 20km/L를 훌쩍 넘는다. 물론 어느 차나 그렇듯 과속, 급가속, 급정거 등을 자주 하면 연비는 떨어진다.

운전자 보조 기능은 기대 이상으로 풍부하다. 기본으로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 제동, 프로 액티브 탑승자 보호, 보행자 모니터링, 다중 충돌 방지 제동,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 및 후방 트래픽 경고, 파크 파일럿, 피로 경고가 들어간다. 이 가운데 전방 추돌 경고는 센서를 통해 전방 상황을 감지하다가 위험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시각, 청각, 촉각 신호로 경고한다. 제동이 충분하지 않다면 차 스스로 긴급 제동을 전개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프리미엄, 프레스티지 모델부터 장착된다. 해당 기능은 0~210km/h로 모든 속도 영역에서 작동한다.

2열은 생각 이상으로 넓다. 레그룸, 헤드룸 모두 넉넉하다. 패밀리카로 쓰기 좋다


Put on Your Wishlist
티록은 생각 이상으로 친근했고 또 특별했다. 균형 잡힌 상품 구성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동시에 국산차에서는 접할 수 없는 수입차 특유의 감성까지 건넨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거동과 세단 못지않은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자 모두에게 이동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부담 없이 몰 수 있는 수입차를 알아보고 있다면 위시리스트에 티록을 포함시켜보는 건 어떨까. 폭스바겐코리아가 모처럼 내놓은 엔트리급 대중차이자 설득력 높은 SUV이기 때문이다. 값은 3,599만원부터 시작한다.

부피가 큰 짐을 실어야 한다고? 2열 시트에 이어 조수석까지 접어보자



VOLKSWAGEN T-ROC 


 글 문영재 기자  사진 최진호,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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